李대통령에 직접 짠 목도리 선물 시애틀 강보옥 할머니

  • 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8분


“새벽길 민정 살필때 두르시라 길게 떴지요”

“대통령과 조국을 생각하며 푸른색 실로 열심히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짰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푸른색 목도리를 선물로 보낸 따뜻한 마음의 강보옥(83·사진) 할머니는 이 대통령이 가락시장을 방문했을 때 박부자 할머니에게 목도리를 드렸다는 뉴스를 보고 직접 뜨개질을 해서 보냈다고 21일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 시애틀 인근 쇼어라인 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 씨는 “대통령이 20년간 목에 둘렀던 목도리를 박 씨에게 줬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대통령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강 씨가 목도리를 보낸 사실은 19일 인천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 알려졌다.

그는 목도리를 소포로 부치면서 “나는 시애틀에 사는 83세 할머니인데 대통령께서 목도리를 남에게 주셨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한국은 추우니 새벽에 민정시찰 할 때 목에 두르시길 바랍니다”라는 편지도 동봉했다.

강 씨는 “이 대통령의 성격이 서민적이기 때문에 보낸 목도리를 꼭 받아 보실 줄 알았지만 대통령이 목도리에 감동을 받고 이야기해 주실 줄은 몰랐다”며 “감사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에서 태어난 그는 19세 때 서울로 와 국립기상대장을 지냈던 김진면 씨와 결혼했다. 60세 때 미국으로 옮겨온 강 씨는 간경화와 자궁암을 극복하고 현재 교회에서 권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