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21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 비보이 팀 ‘라스트 포 원’의 갈라쇼를 관람하면서 열광적인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날 공연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함께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부임 전 미국에서 라스트 포 원의 성장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 이어 실제로 이 팀의 공연을 보니 힘이 넘치고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게 됐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보이들은 무대 위에 섰지만 두 발이 땅에 닿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발놀림을 선보였다. 한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뛰어다니는 등 역동적인 동작에 스티븐스 대사와 관람객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2명의 비보이 팀원은 공연이 끝나고 스티븐스 대사와 유 장관을 무대로 안내한 뒤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무대에 선 스티븐스 대사가 유창한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실력이 너무 좋아 얼마나 힘들게 연습했는지 알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발전해서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하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라스트 포 원은 1997년 전북 전주시에서 결성된 팀으로 2005년 10월 독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올해 2월에는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도 초청됐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스티븐스 대사는 출연자 대기실로 비보이들을 찾아가 음악 CD를 한 장씩 선물로 전해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까지 건넨 뒤 공연장을 떠났다.
한편 유 장관은 비보이 팀원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비보이 팀들을 위해 전용 공연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