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어린이 초청 치료 한국인들에 감사”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0분


“이라크의 희망을 치료해준 한국인들에게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미 압둘라 아트로시(사진) 이라크 국회의원이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초청으로 선천성 심장병과 시신경 마비 등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환자 7명과 함께 최근 내한했다. 23일 서울 광화문 근처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연방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방한은 2005년 이라크와 한국 종교지도자들이 ‘한국-이라크 평화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합의한 이라크 어린이 환자 초청 치료사업에 따른 것. 내한한 이라크 어린이들은 내년 초까지 한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간다.

아트로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이라크 어린이를 치료해주는 것은 양국 정부와 종교 간 협력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올해로 3년째인 이 사업으로 21명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더 많은 이라크인이 한국의 선행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더욱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의료수준이 높고 친절한 한국 의료진이 이라크에 와서 의술을 전수해주길 고대하고 있다”는 것. 최근 자이툰부대가 철수하면서 부대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라크인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방한에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한국에서의 치료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중동의 알아라비야 방송의 사바 나히 선임기자가 동행했다.

ACRP 김성곤 사무총장은 “양국의 종교인 의료인과 더불어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더 많은 이라크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의료진 파견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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