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첫 국내 박사 탄생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이애란 씨, 이화여대 논문 통과… 탈북자로는 세번째

탈북여성 중에서 첫 국내 박사가 탄생했다.

이화여대는 탈북자 이애란(45·사진) 씨의 박사학위 논문이 식품영양학과에서 통과돼 탈북여성으로는 첫 국내 박사가 됐다고 8일 밝혔다. 탈북자 전체로는 안찬일(건국대 박사), 현성일(경남대 박사) 씨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씨가 박사학위를 받은 ‘1990년 전후 북한 주민의 식생활 양상 변화’란 제목의 논문은 탈북자 353명을 출생 연도별로 분류해 조사한 연구다. 현재 북한의 30대(1971∼80년생)가 식량난이 가장 심했던 1990년대에 10대 중후반 시절을 지내면서 다른 세대보다 키가 가장 작다는 것을 밝혀낸 논문이다.

이 씨는 “북한 사회 주도층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통일됐을 때 문제점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북한 출신 식품영양학자로서 통일 후 북한의 열악한 식생활까지 고려한 현실적 영양정책을 수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1997년 10월 일가족 9명과 함께 탈북한 후 중국을 거쳐 같은 해 남한에 정착했다. 이 씨는 현재 서울전문학교에서 북한 요리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북한음식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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