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면 한국의 정주영(사진) 같은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윌리엄 이스털리 미국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근 1, 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극찬했다.
이스털리 교수는 “최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까지 너도나도 글로벌 경제 위기 원인이 자본주의 금융시스템과 자유시장경제에 있다면서 정부와 국가의 강력한 개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 제일인데 전 세계 기업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정 회장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14세 때부터 철도 공사판과 인천 부둣가에서 막일을 하고 쌀 도매상 배달원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주인의 신임을 얻어 물려받은 쌀 도매업이 1939년 일제의 쌀 배급 정책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25세 때 인수한 자동차 수리 공장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31세이던 1946년 서울에 자동차 수리점을 내 재기의 발판을 삼아 마침내 1968년 한국 최초로 자동차 생산에 성공했다.’
이스털리 교수는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겠다는 정 회장에게 사람들은 ‘기껏 현대자동차 수준의 품질로 가능하겠느냐’며 코웃음쳤지만, 1986년 당당히 ‘포니 액셀’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며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최고 권위 잡지 ‘컨슈머 리포트’에서 ‘최고 차’로 꼽히는 쾌거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