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귀향영화…실제 주인공 고향 서산으로 이사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주인공 엄기봉 씨(위)와 어머니 김동순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주인공 엄기봉 씨(위)와 어머니 김동순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년 개봉해 24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46) 씨가 강원 철원에서의 타향살이를 끝내고 최근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돌아갔다.

2006년 겨울 어머니 김동순(82) 씨와 함께 여동생이 살고 있는 철원군 서면 와수5리로 이사와 살던 엄 씨는 2년여 만인 6일 고향인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로 거처를 다시 옮겼다. 이미 지난해 먼저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있던 어머니와도 재회했다.

중복장애를 갖고 있지만 팔순 노모를 정성껏 모시고 ‘달리기’로 희망을 찾던 순박한 청년의 이야기로 감동을 줬던 엄 씨.

그는 철원으로 이사한 뒤 이듬해 초등학교에도 입학하는 등 새 보금자리에 적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엄 씨의 후견인을 자처했던 마을 이장을 여동생이 수사기관에 고발하면서 후원금 논란에 휘말려 심한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고향에서 사는 걸 원했던 어머니 김 씨가 지난해 고향으로 되돌아갔고 엄 씨 역시 그의 사연을 취재하던 한 케이블TV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만나 고향에서 살게 됐다.

철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친 엄 씨는 고향에서 학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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