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경쟁력]<20>김안과병원 김성주원장의 ‘블로그’

  • 입력 2009년 1월 26일 12시 20분


김성주 원장은 자신의 경쟁력을 상대방과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꼽는다. 특히 블로그는 가장 평등하면서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말한다.
김성주 원장은 자신의 경쟁력을 상대방과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꼽는다. 특히 블로그는 가장 평등하면서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말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블로그 옆집eye 오픈한 지 14개월 만에 70여만명을 모으는 위력을 발휘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블로그 옆집eye 오픈한 지 14개월 만에 70여만명을 모으는 위력을 발휘했다.
안과 전문의가 체험한 안과 수술은?

IT전문가 커뮤니티에 가보면 우리가 쉽게 예상치 못한 직업군(群)의 빈번한 출연에 놀라게 된다.

바로 가장 바쁜 직업의 대명사인 의사들이다. 의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얼리 어댑터(IT제품의 가장 빠른 수용자)'이면서 인터넷도입 초창기부터 온라인세계의 주요 구성원이었다. 기계치가 많은 변호사나 회계사에 비하면 신기한 현상이기도 한데, 의사들은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답변하곤 한다.

"의사들도 원래 이공계 출신이에요."

영등포 김안과 병원 김성주(48) 원장의 답변이 꼭 이런 식이었다. 이공계 출신 중 컴맹이 드물듯 요즘 의사들 역시 인터넷과 떨어져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은 블로그 하나 없는 의사는 드물 정도가 됐다고 한다.

'얼리 어댑터'인 의사들 중에서도 김 원장이 유난히 돋보이는 까닭은 김안과 병원의 블로그 서비스 '옆집 eye (blog.kimeye.co.kr)' 덕분이다.

이 블로그는 국내 병원의 홈페이지나 기업 블로그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12월 오픈한 뒤 14개월 만에 70여만 명의 방문자를 불러들이며 '오래된 병원'의 대명사이던 김안과 병원을 단박에 젊은 병원의 대명사로 부각시켰다.

블로깅 소재 역시 누리꾼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6명의 안과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이 총출동하여 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의사들이 환자가 되어 체험해본 안과수술이나 전신마취 등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블로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예인들이나 축구스타들의 눈 질환 소식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며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 블로그로 얻은 1석 3조의 효과

병원장이 총대를 메고 6명의 소속 의사들이 동원(?)된 셈인데 혹시 강제사항은 아니었을까?

"절대 아니에요(웃음). 철저하게 자원자 중심으로 선발을 했고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움직입니다. 당근도 없고 채찍도 없지만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병원 구성원들이 우리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의료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안팎으로 더 친절해진 거지요."

병원 블로그에는 단순하게 안과 진료에 대한 의학정보만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직장인 병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드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기존에는 의사에게 맞춰졌던 포커스가 더 다양한 구성원에게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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