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저는 아들과 함께 해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여러분도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해보세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자신의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미국대사관 홈페이지나 ‘카페 USA’·cafe.daum.net/usembassy)에 20일 게재한 글의 일부다. 그가 한국 문화, 사회, 일상 등에 대해 직접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한 글을 올리는 이 블로그는 누리꾼 사이에 인기를 모으며 한미 양국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심은경’은 1975년 봉사활동을 계기로 한국과 연을 맺었던 스티븐스 대사의 한국 이름.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지금까지 18건의 글을 선보였다.
블로그에는 판소리와 비보이 공연 관람 후기, 충남 예산군과 광주 방문 소감 등 스티븐스 대사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한국인이 궁금해하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 미국 대선, 한글 홍보대사로 뽑힌 소감 등 주제도 다양하다.
스티븐스 대사는 블로그에 올린 새해 인사를 통해 “이 블로그를 미국 정책이나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여러분과 한국, 미국 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꾼들이 남긴 의견을 직접 읽고 댓글도 올린다. 새해 인사 글에선 “올해 한국어 공부를 더 많이 하기로 다짐했다”며 블로그의 댓글을 통해 한국어 읽기 연습을 한다는 내용도 적었다. 누리꾼들도 ‘은경님이라 부르고 싶다’ ‘한국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는 댓글을 남기며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