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청자 접시를 만들어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0년째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도공이 초대형 청자 접시 제작에 도전한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에서 ‘도강요’를 운영하고 있는 윤도현(66) 씨. 윤 씨가 도전하는 청자 접시의 크기는 지름이 3m에 달하는 대작이다. 제작에 성공하면 세계 기네스북에도 오른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접시는 일본의 도공이 제작한 지름 2.8m의 백자 접시다.
윤 씨는 대작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먼저 너비 4m, 높이 1.5m의 전기가마를 만들었다. 초대형 청자를 구우려면 기존 가마로는 엄두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가마는 가스가마나 장작가마에 비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물레보다 3배나 큰 너비 1.2m짜리 물레도 새로 갖췄고 상형(象形)을 위한 틀 제작도 마쳤다. 이달 말부터 제작에 들어가 흙 고르기, 반죽, 성형, 건조, 굽기 등 과정을 거쳐 다음 달 말 선보일 계획이다.
윤 씨의 초대형 청자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높이 1m, 둘레 3.2m, 무게 300kg의 ‘청자상감당초문호(靑磁象嵌唐草文壺)’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본보 2006년 11월 6일 A11면 참조
100,000,000원 ‘청자의 남자’…현대청자 1억에 판 윤도현씨
조선대 약대를 졸업한 뒤 고향인 강진군 칠량면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청자의 매력에 푹 빠져 약사 일을 접고 도공의 길로 들어섰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