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한국인 2500명을 포함해 10개국에서 5만 명의 천식환자와 대조군인 정상인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IL1RL1’으로 불리는 유전자의 한 염기서열 변형이 천식을 일으키는 주요 염증세포인 ‘호산구’를 형성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을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사람에게는 3만 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형성하는 30억 개의 염기서열이 있다. 이 중 300만∼1000만 개의 염기서열이 달라지면서 다양한 유전자 변형이 생기고 질병에 걸리는 유전적 소인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
연구팀은 천식환자의 유전자와 정상인의 유전자를 30만 개씩 한꺼번에 분석하는 과정에서 천식환자에게만 유독 많이 나타나는 유전자 변형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인종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 아이슬란드 호주 네덜란드 독일 영국 스웨덴 덴마크 미국 홍콩 등 10개국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폐 및 호흡기질환 유전체연구센터에서 순천향대 의대 박춘식(사진) 어수택 교수, 서강대 생명과학과 신형두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천식 예방과 천식 관련 유전자 변이를 억제할 수 있는 천식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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