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일신여고 김용민 교장(62·사진)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2000만 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23일 퇴임식을 갖는 김 교장은 다른 학교와 달리 이 학교에 장학재단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최근 장학회를 만들고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장학회는 학생들이 사회를 위한 씨앗이 되라는 의미로 ‘밀알 장학회’로 이름 지었다.
김 교장은 “다른 고교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장학회를 만들고 퇴임하게 돼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재단은 3억 원 이상의 기본금이 필요해 장학회로 출발했지만 이 돈을 씨앗으로 장학재단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67년 교단에 입문한 김 교장은 1975년 이 학교로 옮겨 인재양성의 외길을 걸어왔다.
김 교장의 장학금 기탁은 2003년 일신여중 교장 때부터 시작됐다. 도시 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장학금을 내놓기로 한 것. 지금까지 4년간 해마다 250만 원씩 모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2007년 3월 일신여고로 옮긴 뒤에도 300만 원을 내놨으며, 이 학교 출신인 김 교장의 부인 김옥순(57) 씨도 1000만 원을 쾌척했다.
김 교장은 “퇴임 후에도 10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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