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 다 돼 전문대를 졸업하는 만학도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2000만 원을 내놨다.
20일 배화여대 30회 학위수여식에서 전통조리과 졸업장을 받는 우화자 씨(60·사진)는 “그동안 돈 버는 재미밖에 몰랐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는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27년째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우 씨는 2004년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새로운 가게를 여는 등 사업은 잘됐지만 학업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수 없었던 것.
40여 년 전 중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였던 우 씨는 2007년 주부학교 한림여고 졸업 후 식당 사업과 접목하기 위해 배화여대 전통조리과에 들어갔다. 졸업식에서 특별상을 받는 우 씨는 “내년 같은 과 심화 과정에 입학해 계속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