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출신 파라과이 대통령 “숨겨놓은 아들 있다” 고백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0분


가톨릭 주교 출신인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57)이 성직자 신분으로 아들까지 둔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4일 보도했다. 가톨릭에서 주교, 신부 등 성직자는 결혼이 금지되는 데다 성적 순결도 의무화돼 있어 루고 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4월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의 전폭적 지지를 얻으며 60년 동안 집권해온 콜로라도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당시 그는 11년간 성직자로 일한 경력을 내세워 자신이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해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1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진행된 TV 기자회견에서 ‘기예르모 아르민도 카리요 카녜테’라는 이름의 2세 남자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 맞다고 밝힌 것. 그는 이 아이 어머니는 비비아나 카리요 씨(26)라며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세 때부터 루고 대통령과 알고 지냈다는 카리요 씨는 8일 “루고 대통령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다”는 충격선언을 하면서 법원에 유전자(DNA) 검사를 통한 친자 관계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루고 대통령은 당시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공식 입장 발표를 미뤄 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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