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고 책장에서 잠자는 책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잖아요. 게다가 새 주인이 국토를 지키는 독도 경비대원들이라서 서울대 동료 교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됐죠.”
지난달부터 서울대 행정관(본관) 로비에 ‘독도 경비대 책 보내기’라고 적힌 종이상자가 설치됐다. 이곳에 이 상자를 가져다 놓은 주인공은 서울대 교직원의 독서클럽인 ‘책사랑’의 회장 이용원 사무관.
이 모임이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보낼 책 모으기에 나선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이 사무관은 “독도에 다녀온 지인에게서 ‘독도 경비대에 읽을 만한 책이 다양하지 않더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다는 생각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직원의 왕래가 많은 행정관에 책 수거 상자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대 홈페이지 교직원 게시판에도 책 기부를 부탁하는 글을 띄웠다. 아직 행사에 대해 잘 모르는 직원들이 많아 모아진 책은 많지 않지만 매일 몇 권이라도 꾸준히 답지하고 있어 수거함을 확인하러 가는 이 사무관의 발걸음은 항상 가볍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