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사장 “年 1000만명 유치 목표… 獨은 내가 책임”
사상 처음으로 귀화 한국인이 한국관광공사의 수장이 됐다. 29일 임명된 독일 출신 이참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55·사진)은 30일부터 2012년 7월 29일까지 3년간 한국관광의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
국내 첫 외국 출신 공공기관장으로, 귀화 한국인으로서도 최고위 직이다.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한국으로 귀화해 방송인과 기업인 등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관광 및 한식 세계화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앞으로 관광공사는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수익사업 등 비핵심 기능은 축소하고 관광수용 태세 개선과 해외 마케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관광공사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서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과 국제 감각으로 글로벌 관광교류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이참 씨를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사장의 임명 소식에 관광공사 내부에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1962년 설립된 관광공사는 그동안 21명의 사장을 맞았지만 ‘낙하산 인사’란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공사의 한 직원은 “이 신임 사장은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학연과 지연에서 벗어나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대신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즐겨 쓴 이 신임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와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년 1000만 명은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독일 관광객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광공사의 조직 개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선 날렵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답하고 “집중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