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밀려… 요정 ‘대원’도 문닫는다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서울의 대표적 요정 가운데 하나였던 종로구 교북동 ‘대원(大圓·사진)’이 이르면 올해 안에 문을 닫는다. 서울 종로구는 최근 대원이 포함된 ‘돈의문 뉴타운 제1구역’에 대한 사업시행 인가가 나옴에 따라 보상 및 입주권리를 결정하는 관리처분계획이 세워지면 구역 내 건물들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 수립은 구역 내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지만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1975년 문을 연 대원은 1990년대까지 삼청각, 대원각, 오진암 등과 함께 이름난 요정 가운데 하나로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유명했다.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정일권 전 국무총리 등 군사정권시대 유력 인사들도 자주 찾던 곳으로 알려졌다.

대원은 1988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유력 후보였던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이 찾을 정도로 외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대원의 한 직원은 “영국 왕실 가족과 아프리카의 대통령 등 외빈들도 방한하면 찾곤 했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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