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국 팬 열정 앞에선 밤새 노래할 수 있어”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 배우들. 왼쪽부터 루시 몬더(에마), 브래드 리틀(지킬, 하이드), 벨린다 울러스턴(루시). 김재명 기자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 배우들. 왼쪽부터 루시 몬더(에마), 브래드 리틀(지킬, 하이드), 벨린다 울러스턴(루시). 김재명 기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 브래드 리틀 간담회

카리스마 넘치는 ‘작은 빵’이 돌아왔다. 미국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 씨(44)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으로 28일∼9월 20일 한국 무대에 다시 선다.

그는 2005년 6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에서 ‘팬텀’ 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 팬들은 그의 이름에 착안해 ‘작은 빵(little bread)’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면 ‘브래드 리틀 팬 카페’로 연결된다.

이번에 공연하는 ‘지킬 앤 하이드’는 2004년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됐다. 이 작품을 통해 조승우 씨가 뮤지컬 스타로 떠올랐다. 오리지널 팀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킬 앤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리틀 씨는 선명한 붉은색 셔츠에 흰색 재킷을 입고 등장해 뮤지컬 넘버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열창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 있는 집’과 같다”고 친근감을 표현하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우리말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내와 저는 한국 팬들을 ‘전문가 팬’이라 부릅니다. 뮤지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팬이기 때문이죠. 배우가 장난감이라면 팬은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건전지입니다. 한국 팬들과 같은 열정이라면 그 앞에서 밤이 새도록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지요.”

리틀 씨는 미국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월드 투어에서도 ‘팬텀’으로 널리 알려졌다. ‘팬텀’으로 무대에 선 횟수가 2200번을 넘는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마지막 날, 공연이 끝난 뒤 700명의 관객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팬텀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 지킬과 하이드란 배역으로 공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뇌하는 나약한 인간과 살인을 서슴지 않는 악인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 뮤지컬이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입니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내면의 악한 정신세계가 만든 하이드는 인간 내면의 두 개의 본성 ‘선’과 ‘악’을 나타내지요. 우리 안에 공존하는 선과 악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7개국에서 공연한다. 한국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2만2000∼14만 원. 02-6925-0013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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