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예천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공군의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에서 형이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빨간마후라’의 꿈을 이룬 새내기 조종사들이 탄생했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강성용 중위(24)는 현재 KF-16 조종사로 활동 중인 강성현 대위(27)의 동생이다. 강 중위도 KF-16 기종훈련을 받을 예정이어서 형제가 나란히 KF-16 조종간을 잡게 됐다.
동생인 강 중위는 고등훈련기 T-50 학생조종사 가운데 종합 4위의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형 강 대위도 3년 전 고등비행 수료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공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강 중위는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형의 도움과 조언 덕분”이라며 “형과 함께 최고의 전투 조종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새내기 조종사인 양석환 중위(25)의 형인 양진우 대위(28)도 F-4D 전투기를 조종하고 있다. 특히 이들 4명의 형제 조종사는 모두 제주도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전투기를 몰고 한라산 상공을 비행하며 백록담을 내려다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료생 가운데 성민준 중위(27)와 김경식 중위(27)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종간을 잡게 됐다. 성 중위의 부친인 예비역 중령 성승식 씨(53)와 김 중위의 부친인 예비역 소령 김종헌 씨(52)는 모두 F-5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