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2년새 박사학위 2개 받아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정치-법학 박사 된 지영환 경위

한 현직 경찰관이 법학박사를 받은 지 2년 만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25일 성균관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 지영환 경위(42·사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에 조사관으로 파견근무 중인 지 경위는 ‘대통령의 대(對)의회관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지 경위는 이 논문에서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이 의회와의 관계에서 어떤 차이를 낳는지를 분석했다.

경희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0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고려대와 광운대에서 각각 행정학과 마약범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 박사 과정에 들어가 2007년 8월 공무원의 직무범죄 실태를 분석한 논문으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초임 경찰관 시절 대통령 간접 경호를 하다가 스쳐 지나는 차량 속의 대통령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엔 대통령경호학을 공부하려다 더 근원적인 지식에 관심을 갖게 돼 대통령과 의회 관계까지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는 2004년 계간지 ‘시와 시학’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한 적도 있어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색 경찰관’으로 꼽힌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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