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조처럼 정치를 하겠다.”
일본의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14일 도쿄 개인사무실에서 탤런트 이서진 씨와 만나 “드라마를 참고하면서 정치개혁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류 팬인 하토야마 대표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도 동석했다.
이 씨는 NHK 위성채널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방영 중인 한류 역사드라마 ‘이산’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이 씨는 주인공 정조 역을 맡았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드라마를 통해) 정조가 정치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겠다. 공부해야겠다”고도 말했다고 이 씨가 전했다. 이 씨가 “54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셨다”고 축하하자 하토야마 대표는 “꼭 바꿔 놓겠다”고 답했다. 면담을 마친 뒤 이 씨는 기자들과 만나 “미유키 여사가 정조의 개혁을 주제로 한 드라마 ‘이산’에 관심이 많아 정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3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 주고, 괜찮다면 만나 뵐 수 있도록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잘 알겠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씨가 “한국에 오시면 좋아하는 탤런트를 다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미유키 여사는 “이젠 이서진 씨 하나로 좋다”고 농담을 했다.
이 씨는 “내년은 한일 문화개방 10주년이 되는 만큼 교류가 잘되도록 도와 달라”고 하토야마 대표에게 요청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 씨에게 “한류 드라마를 즐겨 본다. 이서진 씨의 드라마도 봤다”고 말했다. 또 도자기 세트와 DVD 세트를 선물 받고는 “이것으로 요리를 해야겠다. DVD에 한글 자막이 있느냐? 이것을 보면서 한글 공부를 해야겠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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