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에 따르면 1992년 이 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씨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현지에서 둘째 아이를 낳은 뒤 바이러스에 감염돼 출산한 지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3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대학 시절 은사들이 기억할 정도로 늘 명랑하고 밝은 성격이었던 정 씨가 출산하려 머물렀던 미국의 산부인과에서도 ‘빅 스마일(Big Smile)’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앞서 보낸 어머니 이 씨의 당시 심정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내년 3월 정 씨의 사망 10주기를 맞는 어머니 이 씨는 딸을 기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딸의 모교인 상명대에 사재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학교에 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상명대 계당장학재단은 이 씨의 뜻에 따라 ‘혜영장학기금’을 조성해 정 씨의 후배인 미술학과 재학생 1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16일 오후 4시 상명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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