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 전담부서인 궁내청이 보관해 온 명성황후의 국장 기록을 지난달 초 한국 시민단체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사무처장 봉선사 혜문 스님)에 공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공개된 기록은 조선왕조의 의전서(儀典書)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의 일부로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의 열람 요청을 일본 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 의전서의 반환을 일본 정부에 요구해 현재 양국 간 외교문제가 돼 있다.
궁내청이 공개한 자료는 명성황후의 죽음부터 국장까지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기 위해 조선왕실이 작성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4권 등이다. 장례식 행렬이 묘사된 그림과 ‘다이쇼(大正) 11년(1922년) 조선총독부 기증’이라는 붉은 도장이 찍힌 공문서도 포함돼 있다. 조선왕실의 제례와 행사방법을 기술한 조선왕실의궤는 한일강제병합 뒤인 1922년 조선총독부가 당시 궁내성(현 궁내청)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내청에는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 등 72종의 의궤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열린 한일 외교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타진했으나 일본 정부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아직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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