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보다 사회의 이익을 위해 뛰겠습니다. 사회가 맑고 향기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종단이 앞장서겠습니다.”
11월 5일 취임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종단 운영 방침과 불교계 현안에 대해 밝혔다. 자승 스님은 먼저 불교 중흥의 방법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월 2회 사회복지단체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취임 뒤 첫 공식행사로 서울 영등포구 천주교 요셉의원을 찾았는데 그분들의 봉사활동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해외교구 설립 계획도 밝혔다. 자승 스님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스님들의 포교 활동이 활발하다”며 “내년 해외교구 설립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해외포교의 원활한 진행 등을 고려해 2006년부터 해외교구 설치를 적극 추진해 왔다.
자승 스님은 9월 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종교별 신뢰도 조사에서 불교가 천주교, 기독교에 뒤져 최하위였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종단 성직자들이 반성하고 불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종단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와의 관계 개선, 자승 스님의 용산 철거민 참사 유족 방문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스님은 “2007년 8월 27일 범불교대회를 통해 불교계가 불만을 분출하면서 정부가 불교계를 이해하게 돼 외려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용산참사 유족을 방문한 것은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이웃을 찾자는 취지”라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은 임기 4년으로 전국 3000여 사찰의 주지 임면권과 재산처분권을 갖는다. 자승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출가해 서울 관악구 연주암 주지, 중앙종회 의장,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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