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귀화절차 간소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이귀남 법무 ‘1일 출국심사관’

“여러분이 친절해야 한국이 ‘친절한 나라’가 됩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4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심사장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1일 출국심사관’과 ‘1일 체류민원담당관’으로 변신했다. 이 장관은 오전 10시 반부터 약 20분간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심사대에 앉아 출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심사업무를 직접 진행하고 출국심사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장관은 “실제로 심사를 해보니 각종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등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돼 힘들 것 같다”면서도 “출입국 심사가 친절해져야 대한민국이 친절한 나라로 인식되는 만큼 친절하게 심사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오후에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약 20분간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들의 재입국 허가신청과 체류연장 허가신청을 처리하는 등 민원 업무를 처리했다. 그는 6개월 된 딸을 안은 채 체류연장 허가를 신청한 몽골 출신의 체레브 나란투야 씨(30)에게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3년간의 체류 허가를 내줬다.

이 장관은 중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8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한국 생활의 어려움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결혼이민자가 자기 나라의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한국 국적을 얻도록 하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귀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생활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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