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4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심사장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1일 출국심사관’과 ‘1일 체류민원담당관’으로 변신했다. 이 장관은 오전 10시 반부터 약 20분간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심사대에 앉아 출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심사업무를 직접 진행하고 출국심사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장관은 “실제로 심사를 해보니 각종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등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돼 힘들 것 같다”면서도 “출입국 심사가 친절해져야 대한민국이 친절한 나라로 인식되는 만큼 친절하게 심사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오후에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약 20분간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들의 재입국 허가신청과 체류연장 허가신청을 처리하는 등 민원 업무를 처리했다. 그는 6개월 된 딸을 안은 채 체류연장 허가를 신청한 몽골 출신의 체레브 나란투야 씨(30)에게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3년간의 체류 허가를 내줬다.
이 장관은 중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8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한국 생활의 어려움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결혼이민자가 자기 나라의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한국 국적을 얻도록 하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귀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생활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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