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소속 이진욱 소령(40·공사 41기·사진)은 11일 올해 최고 조종사인 탑건(Top Gun)에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올해 31번째로 선발된 탑건은 1년간 공중사격대회 성적우수자를 포함해 모든 비행임무 분야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조종사를 말한다. 탑건으로 뽑히려면 비행훈련과 경력, 작전 참가 횟수, 사격능력, 전문지식, 체력 등 10가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 소령은 1000점 만점에 788.1점을 얻어 탑건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F4와 F5, F16은 물론 최신예 F15K까지 공군의 모든 전투기를 섭렵한 베테랑이다. 현재 편대장으로 조종하고 있는 F15K 750시간을 포함해 총비행시간이 2450시간이며 비행교범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임관 이듬해인 1994년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참모총장상과 공로표창 등을 휩쓴 그는 8년 전 생사를 넘나드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2001년 6월 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비행훈련을 하던 중 경북 안동시 상공에서 기체 고장으로 엔진이 멈춰선 것. 그는 민가를 피해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남긴 뒤 하회마을로 추락하는 기체의 기수를 인근 야산으로 돌린 뒤 추락 직전에 비상 탈출했다. 그는 그해 ‘공군을 빛낸 인물’에 선정됐다. 이 소령은 “매일 새벽 비행안전을 기도하며 힘들 때마다 격려해준 아내와 세 아이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어떤 힘든 임무도 앞장서서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이날 19전투비행단의 황성연 소령(공사 45기)을 전투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김세훈 소령(공사 46기)을 훈련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6639부대 임준묵 소령(공사 45기)을 비전투임무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각각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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