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로 크게 줄어든 헌혈이 다시 늘어나 꺼져가는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3일 2009년 육군의 ‘헌혈왕’으로 뽑힌 55사단 정비근무대의 김종현 상사(36·사진)는 올 한 해에만 헌혈을 20차례나 했다. 부대 공병장비 수리관으로 근무 중인 김 상사는 고교 때부터 18년간 265차례의 헌혈을 통해 총 13만560mL의 혈액을 이웃과 나눴다. 성인 1명의 혈액량을 5L로 계산할 때 26명분에 해당한다. 김 상사는 육군 내 최다 헌혈자(275차례)인 7공수여단 소속 노규동 원사 다음으로 헌혈 봉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상사는 고교 3학년 때 국내의 혈액 수급이 잘 안돼 혈액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꾸준히 헌혈에 동참했다. 백혈병과 혈우병 환자에게 각각 필요한 혈소판 성분헌혈과 혈장헌혈에도 적극 참여했다. 혈소판 성분헌혈은 일반 헌혈보다 시간이 3배 이상 걸리고 사전 예약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민간봉사단체인 강남 헌혈의 집 ‘단비봉사회’에도 가입해 헌혈 전도사로 활동 중인 그는 그간 모은 헌혈증을 응급환자들에게 전달해왔다. 또 1997년엔 대한적십자사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하는 한편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 연구 교육용으로 사후 신체와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상사는 1997년과 1998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은장과 금장을 각각 받았다.
그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한 방울의 피가 필요한 환자들을 돕고 싶다”며 “많은 시민이 헌혈로 이웃사랑에 나서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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