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진영 남편 김영균 씨 회고록 공개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내 사랑 울지마요… 꼭 나을게요”

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고 장진영 씨(오른쪽)와 김영균 씨. 사진 제공 김영사
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고 장진영 씨(오른쪽)와 김영균 씨. 사진 제공 김영사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 씨의 남편 김영균 씨가 17일 고인을 회고한 책을 펴내면서 두 사람의 결혼사진을 공개했다.

김 씨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찍은 사진 4장을 회고록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김영사)에 실었다. 장 씨는 당시 멕시코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사진에는 수척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김 씨는 책에서 2008년 1월 친구의 소개로 장 씨를 처음 만나던 날부터 올해 9월 1일 장 씨가 임종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기록했다.

장 씨가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말이었다. 그때까지 그는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위암은 이미 4기였고 림프절로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었다. 항암 치료와 침뜸을 병행하던 장 씨는 올 6월 말 지인의 권유를 받고 멕시코로 건너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함께했던 김 씨는 7월 26일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장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와 장 씨는 장 씨가 숨지기 나흘 전인 8월 28일 혼인신고를 했다. 김 씨는 “호적에 올리고 끝까지 돌봐주고 싶다는 말로 병상의 장 씨를 설득해 서울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장 씨와 주고받았던 휴대전화 문자, 편지 등을 책에 실었다. 숨지기 한 달 전 장 씨는 “내 사랑 울지 마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열심히 치료해서 꼭 나을게요. 내가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라는 문자를 김 씨에게 보냈다. 장 씨는 또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김 씨를 ‘울보부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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