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고 장진영 씨(오른쪽)와 김영균 씨. 사진 제공 김영사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 씨의 남편 김영균 씨가 17일 고인을 회고한 책을 펴내면서 두 사람의 결혼사진을 공개했다.
김 씨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찍은 사진 4장을 회고록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김영사)에 실었다. 장 씨는 당시 멕시코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사진에는 수척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김 씨는 책에서 2008년 1월 친구의 소개로 장 씨를 처음 만나던 날부터 올해 9월 1일 장 씨가 임종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기록했다.
장 씨가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말이었다. 그때까지 그는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위암은 이미 4기였고 림프절로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었다. 항암 치료와 침뜸을 병행하던 장 씨는 올 6월 말 지인의 권유를 받고 멕시코로 건너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함께했던 김 씨는 7월 26일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장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와 장 씨는 장 씨가 숨지기 나흘 전인 8월 28일 혼인신고를 했다. 김 씨는 “호적에 올리고 끝까지 돌봐주고 싶다는 말로 병상의 장 씨를 설득해 서울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장 씨와 주고받았던 휴대전화 문자, 편지 등을 책에 실었다. 숨지기 한 달 전 장 씨는 “내 사랑 울지 마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열심히 치료해서 꼭 나을게요. 내가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라는 문자를 김 씨에게 보냈다. 장 씨는 또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김 씨를 ‘울보부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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