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클럽 회원들이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에서 자선경매 행사를 연 뒤 낙찰받은 물건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날 모은 286만 원은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된다. 앞줄 왼쪽이 이에리사 회장, 뒷줄 가운데 액자를 들고 있는 이가 허구연 회장. 사진 제공 한국스포츠클럽
흔한 송년 모임이 아니었다.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기념 은화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자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장영술 감독은 커다란 액자를 품에 안고 등장했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사인한 클리블랜드 모자를 들고 왔다.
한국스포츠클럽(공동 회장 허구연, 이에리사)은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에서 송년회를 겸한 자선경매 행사를 열었다. 회원들은 애장품 1점씩을 내놨고 이를 경매에 부쳤다. 2007년 말 결성된 한국스포츠클럽은 전현직 경기인, 체육학 교수, 언론인 등이 모인 단체. 송년 모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자선 경매를 선택했다. 회원이 내놓은 물건을 다른 회원이 사는 방식이라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낸 것이지만 참석자들은 소장품에 담긴 사연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가장 비싼 가격인 200만 원에 낙찰된 물건은 장 감독이 기증한 액자. 화살 3개가 10점 골드 존에 명중된 모형 과녁에 박성현, 윤옥희 등 여자 대표팀과 박경모, 이창환 등 남자 대표팀 선수, 그리고 장 감독의 사인이 담겨 있다. 이 액자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6연패와 남자 3연패를 기념하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제작해 장 감독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 전 촌장의 은화는 21만 원에 낙찰됐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총 286만 원. 허구연 회장은 “경매 자체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금은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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