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교육청 영재교육원 ‘태양을 삼켜라’팀 학생들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냉난방이 가능한 버스정류장 모형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6개월간 제작에 매달린 끝에 태양전지와 모형을 완성했다. 사진 제공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공부하는 주제가 ‘태양에너지’였거든요. 선생님이 예전에 ‘녹색성장’에 대해 설명해주신 기억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태양에너지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버스정류장을 만들기로 했어요. 버스 기다리면서 더위나 추위에 고생한 경험이 다들 있잖아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재교육 창의적 산출물 대회’ 초등 영재교육원 과학 부문에서 북부교육청 영재교육원의 ‘태양을 삼켜라’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김영범(상명초 5년), 김혜수(중평초 5년), 서민혁(노일초 5년), 신승우 학생(동북초 5년)과 지도교사인 유병철 노일초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여름부터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버스정류장 만들기를 시작했다. 태양전지에 대해 배우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고려대 세종캠퍼스 태양전지 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전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더 많은 빛이 태양전지에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은 머리를 맞댔다. 오목거울, 볼록거울, 평면거울을 이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학생들은 일일이 시험을 거친 끝에 평면거울을 이어 붙여서 반사체로 이용하면 가장 효율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태양전지판부터 버스정류장 모형까지 직접 만들어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정류장은 그렇게 완성됐다. 유 교사는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교사는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며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낼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 영재학급 과학 부문에서는 직접 손세정제를 만들어 살균 효과를 실험한 북부교육청 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초등 수학 부문에서는 지하철역이 부족한 지역과 혼잡도가 높은 곳을 고려한 ‘지하철 10호선 코스’를 개발한 강남교육청 팀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어디에서든 편하게 역사와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최단거리를 계산해 냈다.
올해로 5회째인 영재교육 창의적 산출물 발표대회는 과학, 수학, 미술, 음악, 문학, 정보 등의 영역에서 우수한 창작물을 만드는 학생에게 시상하고 있다. 서울시내 각 지역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영재성검사를 통과한 영재교육원 학생들과 영재학급 학생들이 대상이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540명과 지도교사 16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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