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진원지는 루빈브러더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아소 다로, 간담회서 또 말실수

8·30 총선에서 정권을 내줬던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전 총리가 오랜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유의 ‘장기’인 실언(失言)을 통해서다.

아소 전 총리는 23일 나라(奈良) 현에서 열린 자민당원 간담회에서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를 ‘루빈브러더스’라고 잘못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아소 전 총리가 변함없이 특유의 말실수로 건재를 과시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총리 재임 당시 “돈 없으면 결혼하지 마라”는 등의 실언을 연발하고 간단한 한자를 잘못 읽는 일이 잦아 ‘실언 제조기’로 불렸다. 그의 실언은 당시 아소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을 까먹는 데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9월 총리 퇴임 후 오랜만에 당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아소 전 총리는 이날 당원들에게 “8월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정말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사죄했다. 그는 현재의 민주당 정권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에게 권력이 집중된 현실을 빗대 “국가사회주의 비슷하게 한 사람이 다 해먹고 있다.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 ‘자유’가 없어진 게 현재의 민주당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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