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던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사진)이 3년 만에 연출해 11일 개봉한 영화가 미국의 거장 코언 형제 데뷔작을 리메이크한 것이어서 화제라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 중국에서 개봉한 장 감독의 영화 ‘단순한 국수 이야기(A Simple Noodle Story)’는 코언 형제의 1984년 데뷔작 ‘분노의 저격자(Blood Simple)’를 재해석해 만들었다. 내용은 한 부유한 남자가 바람피우는 자신의 아내와 그 정부(情夫)를 살해하려고 청부업자를 고용한다는 범죄 스릴러다.
이를 토대로 한 ‘단순한 국수 이야기’는 고대 중국 서부 사막지대의 실크로드 길목에 자리 잡은 국숫집에서 주인과 아내, 그의 정부와 살인청부업자 간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스릴러다. 장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코언 형제가 봤다면 내가 어떻게 원작을 바꿨는지 보고 분명히 재미있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개봉 후 4일간 1억 위안(약 172억 원)을 벌어들이는 성공을 거뒀지만 비평가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제작사 측은 제작비 1억 위안 중 코언 형제에게 지급한 저작권료만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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