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기부왕… 제야의 종 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서울시, 타종인사 11명 선정
31일 밤 보신각 일대 교통통제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허정무 감독, 세계 최초로 8000m 16좌를 오른 산악인 엄홍길 씨, ‘2009 대한민국 나눔대상’를 수상한 탤런트 박은혜 씨가 12월 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모인다. 서울시는 이들을 포함한 ‘제야의 종’ 타종인사 11명을 28일 발표했다. 타종 인사는 ‘나눔과 희망’을 주제로 국민으로부터 공개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이들 3명 외에 육군 제55사단 현역 육군상사인 김종현 씨(37)는 18년간 265회 헌혈해 ‘2009년 헌혈왕’으로 뽑혔다. 주부 이정림 씨(49·여)는 저소득 아동과 홀몸노인 등을 위해 13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성금을 기탁해 왔다. 김수자 씨(56·여)는 김밥을 팔아 번 돈 70%를 매달 어린이재단과 복지단체에 기탁해 왔다. 10년 동안 노숙인으로 길거리를 전전하다 최근 ‘거리의 남자,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수필집을 펴내고 작가로 변신한 안승갑 씨(51)도 타종인사로 선정됐다.

외국인들도 타종에 참여한다. 2002년 결혼 이후 뇌중풍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간호해 올해 ‘다문화가정 효부상’을 수상한 몽골 출신 터르지 재벤 씨(38·여)를 비롯해 벨기에에서 귀화해 40여 년간 저소득 주민과 말기암 환자를 돌봐 온 마리헬렌 브라셔(한국 이름 배현정·여) 씨다. 한편 시는 타종행사로 보신각 일대에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광화문에서 종로2가까지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 지하철은 모든 노선이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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