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중 1000만 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은 강점화 씨의 투병 당시 모습. 강 씨는 “건강을 회복하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사회봉사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강 씨의 유지를 존중해 퇴직금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진 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평생 사회복지담당 강점화 씨 40세로 생 마감하며 퇴직금 내놔
지난해 12월 7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한 여성이 1000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들고 찾아왔다. 개인 기부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 담당 직원은 “연말정산용 소득공제를 받아라”라고 권했다. 하지만 이날 공동모금회를 찾은 강화영 씨(36)는 “언니 이름인 ‘강점화’ 명의로 해 달라”며 “언니는 이제 소득공제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강 씨가 기부한 1000만 원은 언니인 고(故) 강점화 씨가 받은 마지막 퇴직금이었다.
평생 사회복지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이 사망하면서 받은 퇴직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6일 4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인천 남동구 사회복지담당 강점화 씨가 자신의 퇴직금 중 1000만 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강 씨는 15년 동안 인천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으로 일했다. 강 씨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안 것은 2008년 10월. 허리가 아픈 것을 항상 ‘디스크 탓’으로 돌리다가 정밀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됐다. 담낭과 난소에 퍼진 암세포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머니 오순덕 씨(63)는 “딸이 자기 몸이 아픈 줄도 모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만 열심히 나섰다”고 말했다. 동생 강 씨는 “사회복지기금 업무를 맡아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실제로 찾아보고 나서야 기금을 집행했다”며 “기금 집행을 끊어 노숙인들의 지원금을 빼앗아가던 폭력배들에게 협박받은 적도 있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라면 ‘바보’ 소리를 들을 만큼 고집스러웠다”고 말했다.
강 씨는 2009년 7월 항암 치료를 중단했다. 의사는 “말기 환자라 차라리 요양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그는 병석에서도 “몸이 나으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회봉사를 하고 싶다”고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그러던 강 씨는 지난해 11월 26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어머니 품에서 숨졌다.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
유족들은 강 씨의 그간 행적을 존중해 퇴직금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동생 강 씨는 “이 기부가 남아있는 가족이 이웃돕기를 좋아했던 언니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측은 이 성금을 고인과 평소 인연이 깊었던 천주교 계열 보육원과 청소년 쉼터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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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2:43:58
먼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름다운 마음 못지않은 미모.... 더욱 돋보입니다 천국이 님을 결코 모른체 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2010-01-12 13:19:28
참 아름다운 마음이었네요 진주 강씨가 가진 외골수 마음 넉넉히 이해가 갑니다 대쪽 같았을 님의 성품 비록 곁에서 보진 못했지만 내가 지금도 사랑하는 강씨 성을 가진 그분을 보아서 남다른 님의 성품을 보는듯 합니다 천국에서 나머지 삶 아름답게 꾸려 가십시요 님 같은 분이 이땅에 있음으로 아직은 훈훈 합니다
2010-01-12 09:47:55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기사를 읽고 회원가입하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셔서감사합니다. 저도 이런일을 하는 공무원이 꿈입니다. 강점화 님이 고생하신만큼 대한민국은 따뜻할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대신해 감사말씀드리고싶네요. 행복하세요~
먼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름다운 마음 못지않은 미모.... 더욱 돋보입니다 천국이 님을 결코 모른체 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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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2:43:58
먼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름다운 마음 못지않은 미모.... 더욱 돋보입니다 천국이 님을 결코 모른체 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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