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회에서도 존경받는 한인 출신 고위공직자 3인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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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5일 03시 00분


교육 - 하워드 고 보건부 차관보
“아버님의 자식들에 대한 헌신 못잊어”



고 차관보(사진)는 부친인 고(故) 고광림 전 주미대사의 헌신과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부친이 생전에 자주 예로 든 허버트 험프리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험프리 빌딩(보건부 청사)으로 출근하면서 “정부의 도덕성은 노약자와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의해 시험받는다”는 험프리 전 의원의 글을 늘 가슴에 되새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 차관보의 아버지 고 전 대사는 서울 경성사범학교와 경성제국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럿거스대 정치학박사, 하버드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주미 전권대사를 지냈으나 5·16군사정변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고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봉사 - 데이비드 김 교통부 부차관보
“부모님 시민활동이 공직 투신 원동력”



부모가 이민 1세대로는 드물게 정신과 의사와 고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보여준 캘리포니아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가 공직 투신의 원동력이 됐다고 김 차관보(사진)는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지역에서 성상담 교사로 활동한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특이한 일”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부차관보는 “1970년대 한인 1.5세인 이철수 씨가 갱단원을 살해해 종신형을 받자 그를 구하기 위한 구명위원회 회의가 우리집 응접실에서 열렸다”며 당시 많은 한인이 차별을 깨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지역공동체와 교회 등에서 시민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여러 사람의 도움에 의한 공동의 성취”라고 표현했다.

도전 - 권율 연방통신위 부국장
“동양계 젊은이 틀 벗어나 과감히 행동”



TV 서바이벌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대중적 인기도 누렸던 권 부국장(사진)은 다양한 몸동작과 재미난 말솜씨 등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많이 얻었다.

그는 TV쇼 프로그램 출연 배경에 대해 “먼저 자원한 것이 아니라 소수계의 비율을 맞추려는 제작진에 의해 발탁됐다”며 “소수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춘기 시절 TV나 영화에 비친 동양인들의 모습은 무술은 잘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거나,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해 쭈뼛거리는 얼간이였다는 것.

권 부국장은 “흔히 알려진 동양계 젊은이의 전형을 탈피해 과감한 모습으로 나아간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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