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一民) 김상만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제9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일민 선생은 동아일보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장남으로 194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1994년 타계할 때까지 언론 자유 수호와 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일민문화재단 윤양중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일민 선생은 동아일보와 고려대를 민족의 언론, 민족의 대학으로 키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우리의 문화를 사랑했고 시대에 앞서 세계 각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한국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내가 본 일민 김상만 박사’라는 강연에서 “일민은 평생 부친의 좌우명인 공선사후(公先私後) 신의일관(信義一貫)의 신조를 몸소 가꾸고 실천하였다”며 “부친의 혼과 열정이 깃든 동아일보와 고려중앙학원을 보호 육성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몸을 던져 투쟁하며 험난한 수성의 길을 다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동아방송을 빼앗긴 뒤 사원들을 KBS로 떠나보내는 조부님(일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늘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동아일보가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조부님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민미술관은 일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민의 문화-세계의 문화, 전통의 문화’전을 다음 달 28일까지 3층 전시실과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서 마련한다.
일민문화상 시상식에서는 윤 이사장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수여했다. 일민문화상은 일민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으로 2008년 명칭을 기존 일민예술상에서 일민문화상으로 변경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 서울여성영화제로 출범했으며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소개해 새로운 여성주의 시각을 형성하고 문화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국내 대표적인 문화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위원장은 “동아일보가 민족의 부름과 시대의 요청에 의해 시작했듯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시대의 요청에 의해 시작했다”며 “이 영화제가 ‘축제’의 형식을 통해 여성 자신의 시각을 키워 오는 것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행사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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