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토리’ 에릭 시걸 영원 속으로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러브 스토리’의 작가 에릭 시걸(사진)이 17일 자택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고 딸 프란체스카(29)가 19일 밝혔다. 향년 72세. 193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최근 25년간 파킨슨병으로 투병해왔다.

예일대 고전문학 교수 시절 시걸이 처음으로 펴낸 소설 ‘러브 스토리’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소설은 명문대생인 주인공 올리버와 제니퍼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하지만 어느 날 제니퍼가 암 선고를 받고 죽게 된다는 비극적 내용이다.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1970년 곧바로 영화화됐고, 배우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로 올라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다. 영화 속 올리버의 대사인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라는 말은 2002년 미국 연예 주간지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사랑의 명대사 11선’에 꼽혔다. 제니퍼가 올리버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도 영국의 극장체인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러브신’으로 기록됐다. 남녀 주인공이 눈이 쌓인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서 뒹굴 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스노 플로릭(snow floric)’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딸 프란체스카는 2008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러브 스토리는 아버지의 실제 경험에 상상력이 보태져 쓰였다”며 “당시 측근들은 그동안 쌓아온 극작가의 명성에 누가 된다는 이유로 이런 소설을 쓰는 것을 말렸지만 아버지는 고집했고 결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됐다”고 말했다. 시걸은 이 밖에 ‘올리버 스토리’ ‘7일간의 사랑’ ‘하버드 동창생’ ‘닥터스’ 등을 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캐런 제임스, 딸 프란체스카와 미란다(20)가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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