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에너지가 너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 네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내가 대신해 줄 순 없지만 하루빨리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할게.” 부산 사하구 감천1동 삼성여고 재학생 1200여 명이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편지쓰기와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방학 중인데도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최근 학교에서 편지쓰기를 한 뒤 의류, 학용품 등 구호품 20박스를 모아 26일 부산소망성결교회에 전달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편지 속에다 1달러씩 구호금도 넣었다.
1학년 김도현 양(17)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먼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편지를 썼다. 강성봉 교장(62)은 “6·25전쟁 때 아이티에서 800만 달러의 구호금을 보내줘 한국경제가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이제 우리가 아이티에 희망을 심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사하구 괴정1동 부산소망성결교회에 ‘아이티 긴급구호봉사단’(051-206-8488)을 구성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승재 목사(64)는 학생들의 편지와 모금으로 모은 생필품, 의약품 등을 29일경 동아일보와 연세대 의료진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티 현장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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