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에너지가 네게 전해져 웃음 되찾았으면…”

  • Array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 삼성여고 재학생 1200여명
사랑의 편지 구호품 아이티 보내

부산 사하구 감천1동 삼성여고 학생들이 최근 아이티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쓰기와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여고
부산 사하구 감천1동 삼성여고 학생들이 최근 아이티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쓰기와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여고

“내 에너지가 너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 네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내가 대신해 줄 순 없지만 하루빨리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할게.” 부산 사하구 감천1동 삼성여고 재학생 1200여 명이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편지쓰기와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방학 중인데도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최근 학교에서 편지쓰기를 한 뒤 의류, 학용품 등 구호품 20박스를 모아 26일 부산소망성결교회에 전달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편지 속에다 1달러씩 구호금도 넣었다.

1학년 김도현 양(17)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먼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편지를 썼다. 강성봉 교장(62)은 “6·25전쟁 때 아이티에서 800만 달러의 구호금을 보내줘 한국경제가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이제 우리가 아이티에 희망을 심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사하구 괴정1동 부산소망성결교회에 ‘아이티 긴급구호봉사단’(051-206-8488)을 구성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승재 목사(64)는 학생들의 편지와 모금으로 모은 생필품, 의약품 등을 29일경 동아일보와 연세대 의료진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티 현장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