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제52회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왼쪽)의 앨범에 엔지니어로 참여한 한국인 강효민 씨(오른쪽). 사진 제공 강효민 씨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주의 자택에서 제52회 그래미 시상식 생중계를 지켜보던 한국인 강효민 씨(35)의 가슴은 쿵쿵 뛰었다. 그가 엔지니어로 참여한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의 앨범 ‘요-요마 & 프렌즈: 송스 오브 조이 앤드 피스’가 ‘최우수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앨범 상’을 받은 것.
강 씨는 뉴욕의 녹음 스튜디오 ‘레거시’에서 리코딩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가 엔지니어링에 참여한 앨범 6개가 올해 그래미상의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2008년에도 그가 참여한 앨범이 최우수 재즈 연주 앨범 상(마이클 브레커의 ‘필그리미지’)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음악에 푹 빠져 살았어요. 대학에선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기타를 쳤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리코딩 엔지니어의 길을 택했죠.”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2년 뉴욕의 ‘인스티튜트 오브 오디오 리서치’로 유학을 떠났고 2004년 레거시에 입사했다. 그는 30여 명의 직장 동료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편견을 깨기 위해 회사에 있는 책들을 모조리 다 읽었고 어떤 장비를 사용하든 막힘이 없도록 기술도 단련했다.
“스스로를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요. 동료들에게 한국 음악을 알려주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언젠간 제 이름을 걸고 ‘그래미 최우수 엔지니어드 앨범 상’을 타는 날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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