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개국에서 판매하는 로또 복권인 ‘유로밀리언’에서 5600만 파운드(약 1014억 원)의 잭폿이 터졌다. 행운의 당첨자는 영국 글로스터셔에 사는 나이절 페이지(43)와 저스틴 레이콕 씨(41·여·부동산 중개인) 커플(사진).
영 일간지 가디언은 15일(현지 시간) “약 1억1200만 파운드의 상금이 걸린 유로밀리언 1등 당첨자가 영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1팀씩 나왔다”고 전했다. 페이지 커플과 상금을 나눠가질 스페인 당첨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이 당첨 소식을 들은 건 13일 토요일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페이지 씨는 “라디오에서 1등이 영국에서 나왔다기에 무심코 컴퓨터를 켰다”며 “로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순간 ‘축하, 5600만 파운드 획득’이란 안내문이 떴다”고 말했다. 레이콕 씨는 “늦잠을 즐기다 페이지에게 소식을 듣고 기절초풍했다”며 “일단 인근 카페에 가서 축하 아침을 먹으며 상관에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전화했다”며 웃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정식 결혼은 하지 않은 이혼남 이혼녀 커플. 이전 결혼에서 얻은 1남 2녀를 두고 있다. 페이지 씨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걸 물었더니 애완용 거미와 조랑말을 갖고 싶다고 했다”며 “내 자신에겐 실내 스카이다이빙 연습센터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콕 씨는 “일단 풀이 딸린 대저택을 1, 2개 구입하고 고마운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이 행운을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당첨금은 영국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은행에 넣으면 매달 13만1000파운드(약 2억3700만 원)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더타임스는 “이 커플은 단번에 영국 980번째 부자로 올라섰다”며 “행여 정부 부채를 갚는다거나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을 사는 바보짓은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유로밀리언은 2004년 2월 처음 발매돼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에서 판매하는 유럽 최대통합복권이다. 가격은 1장에 2유로(약 3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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