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9세 미용사’- 3전4기 ‘76세 제과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이인주 양-조화현 할머니
최연소-최고령 기능사 합격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은 지난달 29일 치른 미용기능사 실기시험에서 경기 안성초등학교 3학년 이인주 양(9·왼쪽)이 역대 최연소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 양의 어머니 김희경 씨(31)는 “아이가 미용실에서 놀다가 머리 만지는 것에 호기심을 보여 재미 삼아 시켜봤는데 생각보다 재능이 있었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진 재능을 살려주는 쪽이 나을 것 같아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계속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능경기대회에도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양은 필기시험의 경우 어려운 미용 용어 때문에 여섯 번이나 떨어졌지만 실기시험은 두 번 만에 붙었다. 이 양의 동생 인화 양(7)도 24일 치러지는 미용사 필기시험에 응시해 최연소 기록에 도전한다.

1일 치러진 제과기능사 시험에는 76세인 조화현 씨(여·오른쪽)가 역대 제과기능 합격자 중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화가인 조 씨는 “손자 손녀 등 가족들에게 손수 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험에 응시했다”며 “젊은이들보다 손동작이 느린 탓에 매번 시간이 부족해 시험 도전 네 번 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7년 전 수술한 디스크가 완치되지 않아 보조기를 허리에 찬 상태에서 실기시험을 치렀다. 조 씨는 제과기능사 자격증 외에도 앞으로 제빵기능사 자격증도 딸 계획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