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첫 번째 태국 생도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4년 전 한국 육사에 ‘수탁생도’로 온 사란 놉놈 생도(22·사진). 그는 8일 서울 공릉동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6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했다.
사란 생도는 이탈리아와 한국 두 나라를 놓고 고심하다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이 같은 아시아권이라 적응하기 쉬울 것이고 최초의 대한민국 육사 태국인 졸업생이라는 명예까지 얻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졸업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태국을 대표하는 무관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27일 A12면 참조
사란 생도는 지난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한국에서 혼자 보냈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는 태국을 다녀올 수도 있었지만 그 경비를 아껴 가족을 졸업식에 초청하기 위해서다. 사란 생도가 생활비를 아껴 쓴 덕분에 그의 부모는 5일 한국을 처음 방문해 이날 아들의 임관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사란 생도는 태국으로 돌아가 8월 태국 장교로 임관식을 한 번 더 치른다. 외국인 수탁생도의 육사 졸업은 2006년 터키 생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사란 생도와 함께 터키 수탁생도인 알페르 야만 생도(22)도 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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