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66)가 10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41기 사법연수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 박사는 중학생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1972년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박사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이라는 3C가 꼭 필요한데 특히 인격에서 정직함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Compass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가 고파 빵을 훔친 노인을 10달러의 벌금형에 처하며 자신이 벌금을 대신 내고 배심원들에게도 사회적 책임을 물어 1달러씩 내도록 한 미국 피오렐로 라가디아 판사의 예를 들며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명 경영학자인 스티브 코비의 책에 나오는 ‘빈 항아리 채우기’의 예를 들어 “항아리는 큰 돌(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 자갈(개인적 목표), 모래(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 순으로 채워야 한다”며 “여러분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큰 꿈이 없이 사법시험 합격에만 안주한다면 소시민의 삶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강연에 앞서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생 최영 씨(30)를 만나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막혀 있던 길을 열어 줘 감개무량하다”며 격려했다. 강 박사는 현재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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