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첫번째 조건은 섬김의 리더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美차관보 지낸 강영우 박사
사법연수생 1000명에 특강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66)가 10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41기 사법연수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 박사는 중학생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1972년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박사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이라는 3C가 꼭 필요한데 특히 인격에서 정직함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Compass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가 고파 빵을 훔친 노인을 10달러의 벌금형에 처하며 자신이 벌금을 대신 내고 배심원들에게도 사회적 책임을 물어 1달러씩 내도록 한 미국 피오렐로 라가디아 판사의 예를 들며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명 경영학자인 스티브 코비의 책에 나오는 ‘빈 항아리 채우기’의 예를 들어 “항아리는 큰 돌(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 자갈(개인적 목표), 모래(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 순으로 채워야 한다”며 “여러분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큰 꿈이 없이 사법시험 합격에만 안주한다면 소시민의 삶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강연에 앞서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생 최영 씨(30)를 만나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막혀 있던 길을 열어 줘 감개무량하다”며 격려했다. 강 박사는 현재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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