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박사 불굴의 정신에 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北수용소서 8년… 탈북후엔 北인권 개선에 온힘
미셸 오바마 여사-클린턴 국무 ‘용기 있는 여성상’ 칭찬 한목소리

“이애란 박사는 어린 시절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8년을 보냈고 역경을 뚫고 북한을 탈출한 후에는 쉬지 않고 탈북자들을 옹호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탈북 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46)를 칭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박사는 이날 미셸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용기 있는 국제여성상’을 받았다.

미셸 여사는 축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이 박사는 국회의원에 도전한 최초의 탈북여성”이라며 그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그는 이어 “이 박사는 수상자로 결정되자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간단하게 얘기했다”며 이 박사의 겸손한 자세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이 박사는 1997년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갖은 역경을 이겨냈고, 2005년 이화여대에서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양상 변화’를 주제로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년 총선에서는 국민실향안보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경인여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박사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삶과 교육수준을 증진시키는 선봉에 나섰고,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며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태어난 이 박사는 어린 시절에 압제를 겪었고 한국으로 탈출한 후에 인생이 바뀌어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힘이 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전통음식을 알리는 데 힘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탈북여성의 자활을 도운 노력이 평가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의 추천으로 수상자로 결정됐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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