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G20 개최… 양국 관계 돈독히 할 계기
오늘 佛외교장관 방한 새로운 전기 마련될 것”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지낸 자크 랑 하원의원(사진)은 17일 한국과 프랑스 간 외교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에 대해 몇 개월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랑 의원은 이날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자청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외규장각 문제를 설명했고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랑 의원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밑에서 문화 장관을 지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처음 추진했다.
그는 “19, 20일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화주의자인 쿠슈네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을 도출할 능력이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랑 의원은 “외규장각과 관련해서는 법률적 기술적 심리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간단히 해결책을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 측이 또다시 반환을 방해할 우려에 대해서는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문화기관들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랑 의원은 2010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양국 간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중요한 해”라면서 “사르코지 대통령도 진정으로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한 랑 의원은 평양에 문화협력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아직 장소 선정 등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여름 이전에는 사무소가 개설될 것으로 본다”며 “사무소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고 프랑스 정부가 재정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알리앙스 프랑세즈 같은 자율적 프랑스어 교육문화 기관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19일 열리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쿠슈네르 장관의 회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최근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임대를 요청한 것에 대해 쿠슈네르 장관을 통해 프랑스 정부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