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옛길을 발굴하고 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길포럼’이 18일 출범했다. (사)제주올레, (사)우리땅걷기, (사)한국분권아카데미, 강원도 바우길 개척자인 소설가 이순원 씨 등이 참여한 길포럼은 이날 강원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족식을 주관한 안동규 한국분권아카데미 원장(한림대 교수)은 발족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길을 되살려 사람들이 걷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질 및 향후 지역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길쟁이들이 모여 길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길포럼을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올레길을 만들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과정, 현재의 성과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세상의 모든 풍경은 용기 있게 떠나는 자의 것’으로, 이순원 씨가 ‘강원도 바우길 어떻게 개척했나’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안동규 원장은 ‘길 만들기’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8개의 길 만들기 원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길 만들기 원칙은 △있는 그대로의 길 △연결하고 소통하는 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쉬며, 생각하며, 사랑하는 길 △지역이 자생할 수 있는 길 △환경을 보전하는 길 △‘거리’보다 가치 있는 길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이다.
앞으로 길포럼은 전국의 민관 및 전문가 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한 길 시스템 구축과 환경보전, 길을 통한 지역경제의 올바른 활성화 방안 마련, 길에 관한 의견 교류와 토론이 이뤄지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할 계획이다. 길포럼은 19일 횡성길 걷기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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