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디자인의 중심지, 도시 조경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 高大서 한학기동안 강의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 건축 디자인의 중심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꼭 한국 근대 조경문화를 다루는 책을 펴낼 계획입니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와 건축학과에서는 이번 학기에 ‘특별한’ 외국인 교수의 강의가 시작됐다. 미국 하버드대 니얼 커크우드 디자인스쿨 교수(58·사진)가 그 주인공. 국제적인 조경 전문가인 커크우드 교수는 올해 안식년을 맞아 고려대가 진행하는 ‘세계석학교수 초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 학기 동안 고려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고려대에서 하버드대 교수가 학기 내내 학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난 커크우드 교수는 “한국은 도시 조경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삼면이 바다로 해안선이 긴 것을 활용하면 독창적인 조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한국통’으로 유명하다. 첫 한국인 제자를 받은 이후 한국 제자의 성실함과 능력에 감탄해 여러 명의 한국 유학생을 받았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학과장을 지낸 그의 추천 덕분에 하버드 디자인스쿨에는 현재 한국인이 50여 명으로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

커크우드 교수는 “현재 동북아 디자인 중심지는 한국”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이 지난 10년 침체되는 동안 한국은 건축이나 퍼블릭아트, 영화 등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며 “조경 디자인과 연계되는 환경 관련 산업도 발달해 있어 한 단계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번 체류 기간에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다. 다름 아닌 한국의 현대 조경을 다루는 책을 내는 것.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이나 한국 기업의 약진을 다룬 책은 많지만 아직까지 한국 조경을 소개하는 책은 미국에 없다”며 “개인적으로 그와 관련된 책을 꼭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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