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들과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하버드대 생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만남에는 대학생 통역
도우미들이 참여해 도움을 줬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불가리아에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말도 안 통했고,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인 앙겔 켈체프 씨(30)가 ‘1318 해피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15명 앞에서 강연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하버드대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를 얘기하는 켈체프 씨에게 눈 한번 떼지 않고 집중했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 학생 32명은 한국의 산업과 문화 체험을 하기 위해 14일 한국을 찾았다. 케네디스쿨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전 세계 정치 경제 분야 리더를 배출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만남은 SK텔레콤의 후원으로 1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이뤄졌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1318 해피존 지역아동센터 학생들 중 국제기구에서 일하거나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아이들이 모였다.
이날 강연자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켈체프 씨는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공부를 시작해 2년제 대학에 들어갔고, 더 열심히 해서 스탠퍼드대를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며 “지금까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번 강연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케네디스쿨의 한국인 학생인 윤채은 씨(28·여)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많은 질문을 해줬다”며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 참여한 곽모 양(18)은 “반기문 사무총장처럼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공부도 엄청 잘해야 하고 외국에서 공부하기 위한 돈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좌절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케네디스쿨 언니 오빠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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