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스캔들 이후 4개월만에 언론과 첫 인터뷰
복귀 질문에 웃음… “조금이나마 박수 받았으면”
“나는 그동안 거짓된 삶을 살았다. 멈추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2일(현지 시간) 성추문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스포츠전문 채널 ESPN, 골프채널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다음 달 마스터스대회로 복귀하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날 스캔들을 포함한 질문 내용에 제한을 두지는 않되 시간을 딱 5분씩만 할애했다.
우즈가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자신의 집 앞에서 차 사고를 낸 뒤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20일 처음 공개 석상에 나왔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서만 읽고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그는 “그동안 아내와 가족을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고 거듭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어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온 가르침과 불교의 진리 등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진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며 “나 자신의 행동이 역겨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내와 나 사이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인데 왜 사과문을 발표했느냐’는 질문에는 “내 친구와 동료, 대중, 나를 우러러봤던 어린이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2006년 타계한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도 지금 내 모습에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도록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리워했다.
경직된 자세와 낮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던 우즈는 대회 복귀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긴장이 풀어지는 듯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 연습을 시작했다는 우즈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었으며 다시 복귀해 동료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며 “이번 대회에서 조금이나마 박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질문 개수나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5분여 동안의 인터뷰 시간만 허용하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CBS방송의 인터뷰 요청도 수락했으나 CBS방송이 시간 제한을 이유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날 ESPN과 골프채널은 우즈의 요구에 따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방송을 내보냈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호주 마스터스대회 이후 5개월 만인 다음 달 8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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