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곡은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해요. 소중히 간직한 추억을 꺼내 보는 기분으로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사진)가 4년 만에 정통 클래식 앨범을 냈다. 베토벤의 표제곡과 슈베르트 ‘송어’ ‘들장미’ 등 독일 가곡 20곡을 담은 ‘이히 리베 디히(그대를 사랑해·DG)’. 2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국내 순회 콘서트도 연다. 조 씨가 23일 서울 무교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음반에 대해 설명했다.
“어릴 때 독일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부른 브람스 ‘자장가’를 집에 있던 음반으로 듣곤 했죠. 그때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았지만 열정이 넘쳤던 20대에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탈리아 오페라에 전념하다 보니 가곡과는 멀어졌어요.”
1983년 잘츠부르크에서 옛 우상 슈바르츠코프를 만나 마스터클래스를 받았다. 그처럼 깊이 있게 독일 가곡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꿈은 27년이 지나 실현됐다. 조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슈베르트, 슈만 등 낭만파 초중기 작곡가들 작품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클라라 주미 강, 베이시스트 성민제 씨 등 젊은 음악가 6명이 실내악 형태로 반주를 맡았다.
조 씨는 “내년이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이 되는 만큼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재능 있는 연주가를 발굴하는 ‘조수미 상’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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