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60년대 국내 대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한인하 전 경희대 음대 교수가 24일 오후 7시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일제강점기 한국인 최초로 도쿄예대(현 우에노음대)로 유학을 떠나 이 학교 대학원에서 피아노 거장 레오니드 크로이처를 사사했다. 화신백화점을 창업한 고 박흥식 화신그룹 회장의 부인이었던 그는 1956년 김생려 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해 한국 최초의 여성 협주곡 솔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뒤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경희대 기악과장 등을 지내면서 후진을 양성했다.
1990년대 초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요양생활에 들어간 그는 2000년 동아일보사에 1억 원을 기탁해 동아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 1등 수상자에게 매년 1000만 원을 주는 ‘한인하상’을 만들었고 같은 해 경희대에도 학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 2004년에는 피아노계에 공헌한 연주자에게 주는 ‘한인하 피아노상’을 제정해 매년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유족으로 딸 박봉숙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은 26일 오전(시간 미정). 02-2072-2027
댓글 0